5개 : 영혼에 새기고 갈 것 / 4개 : 취향이거나 재밌음 / 3개 : 괜찮게 읽었음 / 2개 : 취향아님

로맨스/♥♥♥♥♡

[로판/042] 희란국 연가

장르소설 보는 폼폼 2021. 12. 25. 12:22

#로맨스판타지 #동양풍 #피폐물

 

 

 


 

희란국 연가 | 김수지

 

평점

 

★★★★☆ 3.7/5.0

재미는 있었는데 자현이 너무 싫은데 자현 시점이 너무 많음...

 

주인공 키워드

 

여주 : 소루

#상처녀 #다정녀 #짝사랑

 

남주 : 야토

#인외남주 #순정남 #헌신남

 

+) 자현

#후회남 #남주인듯_남조같은_인성맨

 

줄거리

 

귀신 공주라 불리며 불길하게 여겨져 유폐된 공주 소루는 어느 날 희란국의 영웅 자현과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자현은 자신의 친딸인 가란 공주 대신 천덕꾸러기 신세인 소루를 내어준 왕에게 분노해 소루를 홀대하는데...

 

리뷰 (※스포일러 포함)

 

실은 홀대 수준이 아니고 그냥 학대임. 요즘 네이버에서 웹툰 나오고 있던데, 그래서 시리즈 말고 다른데선 판매 중지된 것 같음. 나는... 솔직히 재밌게 봤냐 아니냐 하면 재밌게 봤는데... 작가님은 분량상으론 자현을 두번째 주인공으로 여기고 쓰신 것 같은데, 나는 자현이 진짜 너무 싫었다... 상수리 나무의 리프탄도 그렇고 작가님이랑 남캐 취향이 썩 안맞는 것 같음.

 

자현이 왜 싫은지는 웹툰으로 보면 실시간으로 알게 될 테지만, 첫째론 여주를 학대해서 싫고 둘째론 아랫도리가 방종해서 싫으며 셋째론 똑같은 피해자를 양성해서 싫다. 좋은점이라곤 결국 자현이랑 안이어지고 소루 찾는 시늉 안한다는거뿐임.

 

소루의 피는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데, 자현 이놈은 소루가 괜찮다고 했다는 이유로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으니 천덕꾸러기같은 여자 데려다 신부삼아줬으니 그렇게라도 도움이 되면 다행이지 하는 느낌으로 계속 계속 치료를 시킨다. 자기 정치적 기반을 쌓느라고. 요즘에야 헌혈이라는게 있고 피 뽑는 것도 큰 상처없이 가능하다지만 저시대에 그런게 어디있겠냐고. 인성이 글러먹었다. 생판 모르는 남이라도 자기 살 째서 피내면 기겁하며 말리는게 당연한데, 이 새낀 거기까지 생각하기 싫으니 그냥 자기한테 유리한 만큼만 머리 굴리는 거다.

 

그렇담 계속 소루를 이용하기만 하고 일말의 감정도 없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게 더 열받는다. 중간쯤부턴 소루에게 마음이 생기는데, 그걸 또 부정한답시고 가란 공주랑 불륜을 한다. 아주 정복욕을 충족시키고 난리가 났다. 그리고 소루에 대한 생각은 깊이 안하려고 한다. 그렇게 지 좋을대로 덮어놓고 생각을 안하려면 그냥 뇌를 빼지 왜 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지 좋을대로 그리 붙어먹었으면 가란공주랑 결혼한 다음엔 걔한테라도 충실하던가, 소루가 야토와 함께 떠난 다음엔 세기의 사랑이라도 한 것마냥 소루를 그리워하며 염치없으니 찾지는 못하는데 계속 계속 밖으로 나돈다(물론 소루에게 한 것처럼 불륜을 하진 않는다). 가란 공주는 의지할데가 이젠 자현밖에 없기 때문에 늘 자현의 마음을 갈구한다. 소루만큼은 아니지만 일종의 피해자가 된거다. 어케 하는 짓이 흔한 불륜남 1이냐. 불륜할땐 좋았으나 아내가 헤어지자고 하면 갑자기 가정에 충실한 남자되는ㅎㅎ

 

하............................ 나는... 과몰입 하기 싫은데... 솔직히 그래서 저렇게 질질 짜는거 보니 기분이 좋긴한데, 속이 시원하진 않았다. 왜냐면 또 저놈 새끼가 애먼 여자 인생 조지고 있으니까. 가란공주가 소루에게는 가해자라고 해도 걔 인생을 망칠 권리가 자현에게 있나? 벌을 줘도 소루가 줘야지; 아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너~~~~~~~~~~~~무 열받아서 이게 실시간 연재로 본거였으면 작가님한테 자현 좀 그만 나오게 해주세요,  자궁암으로 죽어도 납득할게요. 했을것 같다. 죽는게 대수는 아니라지만... 국왕으로서 할일은 하는 것 같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 아...(갑자기 또 과몰입함)

 

암튼... 재미는 분명히 있다. 작가님이 글을 워낙 잘 쓰시기도 하고, 소루 행복해지는 꼴은 봐야겠어서 끝까지 봤고 외전에서 꽤 만족했다. 얘들아 소루는 잘 지낸다...

 

사랑을 하고 있음에도 사랑을 느낄 심장은 없는 야토의 서사도 마음이 아프고, 자길 찢어 놓았던 사랑을 놓고 안온함을 찾은 소루의 행복도 진심으로 빌게 되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 사이에서 자랐지만 그 안에 속하지 못했던 여자와 괴물로 태어나 마음을 모르지만 인간을 사랑하게 된 남자가 만나, 어딘가 부족한 자들이 서로에게 온전한 가족이 되는게... 솔직히 둘 얘기를 조금 더 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관계였는데... 본편엔 자현 얘기가 훨 많음... 응...

 

비록 자현이 잘 살아서 한 나라의 왕도 되고 부인도 얻어서 제 2의 피해자를 만들곤 있지만 심정적인 벌을 받고 있는 결말도 괜찮다면 희란국 연가,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