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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로판/031] 악녀의 애완동물

장르소설 보는 폼폼 2021. 8. 14. 11:43

#로맨스판타지 #책빙의물 #조연빙의

 

 

 


 

악녀의 애완동물 | 하르넨

 

평점

 

★★★☆☆ 3.3/5.0

원작 악녀랑 케미가... 정말 좋았다. 그게 나를 슬프게 만든다.

 

줄거리

 

변변찮은 귀족 가문의 딸로 태어나 귀여운 얼굴과 눈치로 영애들의 귀여움을 받던 샤샤. 오래 오래 살아남기 위해 원작의 악녀와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그녀는 멀리하기엔 너무 멋진 여자였는데...

 

리뷰 (※스포일러 포함)

 

이 소설도 생각보다 묵직하고 먹먹하다. 미리보기 분량, 무료 분량만 보고 뒤도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결제한다면 이게 뭐야? 하고 당황할 수 있다.

 

초반까진 소설에 빙의한 여주가 친구를 원작의 악녀 포지션에서 구해내려고 100번 구르면서 봐도 똥차인 원작 남주와 멀어지게 하고 겸사겸사 남주의 보좌관도 귀여움으로 꼬여내고... 그런 가벼운 느낌이었다. 근데 뒤로 가면서 자기 스스로를 애완동물이라고 칭할만큼 낮았던 여주의 자존감이나 극심했던 타인에 대한 불신같은 앞에선 굳이 말하지 않고 넘어갔던 문제들이 드러나고 소설 분위기도 무거워진다. 결과적으론 여주에게 치유받았던 여주의 친구들이 역으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서 여주가 자기의 마음을 돌아보고 나아갈 수 있게 되는 내용.

 

남주인 아스와 결혼을 하기는 하는데 로맨스 부분은 잘 모르겠다. 남주로 할거라면 나는 드래곤이 더 좋았고(갠취임...) 원작 악녀인 레베카와의 서사가 훨씬 맛이 좋았기 때문이다. 샤샤는 레베카를 허구헌날 바람이나 피는 가스라이팅남에게서 구해주고, 레베카는 그런 샤샤를 옆에서 지켜보며 사람을 믿고 의지할수 있게 돕는다. 끝내주는 쌍방구원 서사이다. 이게 장르가 로판만 아니였어도 결혼은 레베카와 했을텐데... 이렇게 말하면 아스와의 로맨스를 좋아한 사람들은 아쉬워 하겠지만 나는 그랬다.

 

이게 내 뇌피셜이 아니고(진짜임ㅜㅜ) 소설 내에서도 샤샤가 아스와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시대를 잘 타고나서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얻었고 시대를 잘못 타고나서 누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빼도박도 못하게 레베카는 샤샤를 사랑한거 아님? 샤샤가 헤녀가 아니고 적어도 배경이 되는 시대가 동성혼이 가능한 프리한 시대였으면... 절로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둘의 관계성이 너무너무 맛있었다...

 

그 외에 원작여주나 조연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꽤 흥미진진해서 나는 꽤 재밌게 봤던 소설. 대신 중후반부 분위기가 너무 감정적이라는 점은 감안하고 봐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