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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로판/028]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장르소설 보는 폼폼 2021. 8. 13. 13:20

#로맨스판타지 #게임빙의물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 권겨을

 

평점

 

★★★☆☆ 3.5/5.0

이게... 마법봉 꺼내기 전까진 진짜 재밌거든요

 

줄거리

 

플레이하던 역하렘 게임의 하드모드 주인공에 빙의한 여주. 살아남기 위해선 진짜 여주가 나타나기 전에 공략캐들의 호감도를 올려야만 하는데...

 

리뷰 (※스포일러 포함)

 

작가님이 생존이 걸린 상황의 피폐함을 참 잘 살리신다. 시간제한이 걸려있는 선택지, 실패시 사망이라는 패널티가 주어지는 퀘스트 같은 게임 시스템이 주는 긴박감과 느낌이 참 잘 어우러져서 몰입감이 끝내줬음. 남주 후보별로 주어지는 호감도 그래프 색이 다 다른데 각각 무슨 의미일지 추측해보는것도 재밌었고, 게임상의 후반부 전개에 들어서며 그 의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남주 후보들 행동이 주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조금 일방적으로 여주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고, 다른 애들에 비해 평면적이지 않나 싶었던 이클리스의 경우 후반부 행보를 보고 배신감도 컸지만 오히려 입체적으로 느껴져서 조금 지난후에 생각해보니 좋더라.

 

하지만 한국말은 그런데 이후를 잘 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 작품 후반부에 들어서면 너무 달라진다. 그 앞까지 잘 쌓아왔던 작품 특유의 무겁고 감정적으로 몰려있는 듯한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크게 웃어도 실소밖에 안나오는 무리수 개그가 판을 치고, 긴박감을 주고 싶었던건지 그냥 스피드광인건지 알 수 없게 상황이 정신없이 흘러가기 때문이다.

 

완결난 후에 읽은 사람들이 많이들 지적하는 마법 주문 같은거... 마지막으로 만났을때만 해도 날선 말을 주고 받은 사람들과 주고받는 시덥잖은 말개그... 다 좋다쳐도 그런것들이 작품 읽는데 집중해치고 분위기까지 해치는건 좀 아니지 않나?? 갑자기 왜 그렇게 개그 욕심이 생기신건진 모르겠는데 너무 실망스러워서 맨 처음 다 읽었을땐 분노의 트윗만 수십개 썼던것 같음. 용두사미는 파충류라는 점에서 공통점이라도 가지지 않음? 이건 용머리에 강아지 꼬리 그 쯤 되는거 같음. 

 

나는 진짜... 마지막에 평화를 얻은게 페넬로페와 남주뿐인것도... 선택을 받지못한 다른 남주 후보들이 비참한 결말 맞이한것도... 다 괜찮은데... 솔직히 남주픽도 성공했고... 다른 독자들한테 호불호 많이 갈렸던 것처럼 페넬로페가 이기적이든 누굴 이용만하든 자기 상황에만 취해서 징징거리든... 그렇게 느껴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런 여주라해도 다 괜찮았는데... 작품 분위기만 그대로 유지해줬다면... 쓸데없는 개그욕심만 부리지 않았다면... 전개가 산으로 가는것 같지 않았다면...

 

이런 부분들이 괜찮지 않을것 같다면, 그냥 시작을 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보통 리디기준 3권까지가 괜찮았고 그이후가 이게 대체 무슨? 스럽다고 말하는데 내 경험상 3권까지 보면 다 보고싶어지니깐... 결말이 궁금해지니까... 그런데 뒷부분도 앞과 같기를 기대한다면 후회만이 남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