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판타지 #책빙의물 #피폐물
악녀를 죽여 줘 | 사월생
평점
★★★★★ 4.7/5.0
하긴 죽지도 않았는데 빙의해서 바로 적응하는게 이상한건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
소설 속 악녀인 에리스에 빙의했다.
빙의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여주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이 세계를 탈출하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
하지만 아직 악녀가 퇴장할 때가 되지 않았기에 세계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데...
리뷰
1. 대다수 악녀 빙의물은 놀라울 만큼 쉽게 그 세계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적응해서 원작 플래그를 회피하고 그 세계에서 살아가며 해피엔딩을 맞이하는게 대부분이지만, 악죽은 내가 알던 세계가 아닌 낯선 곳에서 내 것이 아닌 몸으로 내 것이 아닌 삶을 살아가야한다는 사실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한 주인공의 이야기였다.
그 전까지 읽은 소설은 주인공이 쉽게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서인지 원래의 삶이 돌아가고 싶지 않은 모습이거나 이미 죽어서 돌아갈 곳이 없어서 딱히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만약 내가 저런 상황이 되더라도 확실히 현실이라 받아들이기엔 그리울것도 너무 많고, 나에게 그 무엇도 호의적이지 않은 세계에서 제정신으로 살아남는게 쉬운 일이 아닐것 같단 생각을 새삼했었다.
작품 분위기가 내내 피폐하고, 주인공의 정신도 건강하지 않아서 길지 않은 소설임에도 읽는게 꽤 힘들었다. 원작의 여주인 헬레나와 주인공인 에리스 모두 폭력적인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원치 않음에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랑과 가만히 있어도 쏟아지는 미움은 결은 다르지만 모두 폭력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이 소설... 외전이 유달리 반가웠다. 끝내 자신의 세계를 되찾은 주인공과 마침내 원작의 굴레를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게된 헬레나를 보면서 그 어떤 외전보다 뭉클했다. 본편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아나킨의 생각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아무튼 그들 모두 완벽하지 않아도 온전히 내게 속한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었으면...(과몰입O)
2. 마녀에 대한 설정이 흥미로우면서도 아쉬웠다. 삶의 극단에 몰려서 어떤 선택을 했을때 마녀의 능력이 개화하는 여자들... 그냥 신비한 힘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이런 맥락에서 태어난다고 생각하면 좀 더 안타깝지만 흥미가 생기고 마는 것... (영너거의 마녀 설정도 비슷한 구석이 있는데, 두 주인공이 극단에 몰려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음에도 다른 선택을 한 점이 재미있어서 둘다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치만 이렇듯 인간으로 시작한 삶인데 지나치게... 마녀들이 진짜 모든걸 알고 있어서 조금 거 모야... 편의적으로 사용하신 감이 없잖아있다...(개인적인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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