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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로판/023] 남주? 줘도 안 가져요

장르소설 보는 폼폼 2021. 8. 12. 16:22

#로맨스판타지 #책빙의물 #악녀빙의

 

 


 

남주? 줘도 안가져요 | 산소비

 

평점

 

★★★☆☆ 3.0/5.0

이 별점도 페르센에게 바칩니다.

 

줄거리

 

여주와 남주를 갈라놓으려고 한다는 오해를 받아 쥐도새도 모르게 죽어버리는 조연으로 환생했다. 두 주인공들의 주변인들에게 시달리다 못해 남주와 만나느니 소문난 미친놈 안테스 빈센트와 만나겠다고 선언한 루나의 앞에 문제의 소문난 미친놈이 나타나는데...

 

리뷰 (※스포일러 포함)

 

이 리뷰를 원작남주 페르센에게 바칩니다.

 

원작남주가 진짜 끝내주는 완전체인 소설. 원작에서 루나가 둘 사이 방해한다고 오해사서 쥐도새도 모르게 죽어버렸다고 했는데 솔직히 홧병으로 죽은거 아닌가 싶더라.

 

처음엔 남의 말 들어처먹질 않는 눈새처럼 나오는 그 남자는, 여자친구인 원작여주 세이라가 두 분은 친구니까 괜찮아요^^ 라고 하는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거봐 세이라가 괜찮다잖아ㅎㅎ 그럼 아무 문제 없는거지? 하며 거머리처럼 달라붙고. 루나가 백번천번을 싫다고 꺼지라고 말해도 루나 너는 원래 이런 아이가 아니였잖아ㅜㅜ 분명 누군가 이간질 한게 분명해 하며 상황을 왜곡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거기에 후반부에 가선 아무렇지 않게 범죄 행위를 저지르면서도 나를 이렇게 만든 네가 나쁘다고 말하는 독보적인 자기합리화 능력... 세이라와 사귀는 내내 세이라가 먼저 찾아오지 않으면 생각도 안하는 주제에 뻔질나게 루나에게 집착하면서 세이라와 헤어지지는 않는... 미친놈인데, 상황조작(소설 엑스트라들 지능이 대체로 남의집 강아지들보다 낮은편이다)도 잘해서 작내 평판은 끝내주게 좋음.

 

반면 미친놈으로 소문난 안테스는 정작 아름다운 얼굴에 비인간적으로 강한 신체능력을 가졌을 뿐인데, 어렸을 때 안테스보다 잘난게 하나 없는 원작남주가 열등감에 덤벼들었다가 지 혼자 나가떨어진게 저놈의 상황왜곡으로 사이코패스같은 소문이 났던 것... 실제로 여주한테도 예쁜 얼굴로 끼부리는 남자일 뿐 별로 미친짓은 안한다. 미친놈은 원작남주 뿐이다. 이별을 희망합니다 리뷰에서도 썼지만 난 끼부리는 예쁜 남자가 너무너무 좋기 때문에... 이 소설 남주도 좋았다. 앙칼진 루나와 합도 좋다.

 

하지만... 둘이 아무리 잘어울려도 만약 페르센이 없었다면 이 소설은 개그물이라기엔 웃기지가 않고, 아무리 사이다물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개연성없이 일이 잘 풀리는 미묘한 재미만을 안겨주는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원작 여주랑 헤어질 생각도 없으면서 여사친에게 집착해서 정신까지 놓아버리고 세상이 자기 편의에 맞추어 돌아가는게 당연한 미친놈이 옆에 거머리처럼 붙어있기에, 루나가 얻은 난데없는 행운이 행운같이 안보이고 피해보상금 처럼 느껴지며 남주 여주가 키갈은 커녕 뽀갈 한번 하는데도 진도가 느리다고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고 반쯤 자의적 해석에 돌아버린 완전체에 위선적인 성향을 가진 세이라와 친구들도 멀쩡한 인간으로 보였던게 아닐까?

 

볼때는 나올때마다 미친놈이라고 욕했지만 이제는 알겠다... 페르센, 너는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인지도 몰라. 망치로 머리 세대쯤 후려갈기고 싶지만 보고있으면 재밌는것도 사랑이라면 나는 아마 페르센을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소설을 볼 때 내용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분.(유치하다거나 개연성이 없닫거나 고증..........이 이상하다거나)

2. 엑스트라의 지능 수준은 아무래도 좋으신 분.

3. 말귀 못알아듣는 미친놈이 선사하는 고구마를 맛보고 싶으신 분.

 

나는 뭐... 나름대로 재밌게 봤음. 모두 페르센 덕분이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