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판타지 #재판물 #변호사여주 #클리셰파괴
이혼은 전문 변호사에게 맡기세요 | 우드아트
평점
★★★★★ 4.5/5.0
각종 로판 클리셰를 제3자의 관점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세요
줄거리
갑작스럽게 집착하는 남편, 어느날 갑자기 180도 변해버린 아내...
이상하리 만치 이혼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진 제국.
나타샤는 오늘도 그녀의 무대위에서 활약한다. 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주인공 키워드
주인공 : 나타샤
#어딘가_수상쩍은_변호사 #능력자 #수전노 #무심
리뷰
장르를 잘 몰라도 재밌기야 하겠지만, 로판을 많이 본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것 같은 작품. 수많은 작품들을 읽으면서 지켜봤던 오만 클리셰 가족들이 다 나오고 그런 클리셰에 현실감을 더해 사람들이 '아, 이 부분은 좀.' 이라고 생각했을 법한 부분들을 꼬집어내는게 너무 좋았다. 또, 주인공과 세계관과 관련된 커다란 스토리 라인도 좋았고 법정에서의 변론 과정이 전투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재미있었던 점이 특히 좋았음. 아쉬운 부분이 딱히 생각나지 않는 정말 취향인 소설.
빙의하고 나니 집착당하는 빙의자 여주, 똥차 남편을 둔 시한부 여주, 무한루프에 빠진 게임 빙의 여주, 육아물 여주의 어머니, 가족부둥물 여주의 남편, 귀족 영애로 환생한 기사 여주 등등... 진짜 많은 유형의 클리셰 주인공들이 나오는데 제3자의 시점으로 보니까 아 맞아~ 사실 이건 이런 생각 들지~ 이런 생각 많이 했지~ 하면서 즐거워했다. 꼭 수많은 소설들의 스핀오프 보는 기분?
다 재밌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육아물 로판 가족과 가족부둥물 가족이 정말... 인상깊었다. 워낙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기형적인 부분이 많은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긁어줘서 속이 시원했기 때문이기도 함(ㅋㅋ) 이하 부둥물에 대한 쓸데없는 소리
작품 리뷰에선 자제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귀여우랍시고 아동에 대한 기괴한 인식을 심어주는 육아물도 딱히 안 좋아하고, 특히 어린애가 생고생 해가며 환심사려고 노력하기전엔 방치학대하다가 애기가 죽을까봐 덜덜 떨어가며 노력하면 그제야 어화둥둥 싸고도는 종류의 소설의 가족들이 너무 싫다.
그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야하냐. 아니, 아기인데 당연한거 아닌가? 걸음도 지대로 못걷는 아이인데 대체 뭘바라는건지 이해할수가없다. 아이를 돌보고 아끼는데 이유가 필요한 집안은 쓰레기같은 집안이다. 근데 로판에선 그런 집안이 너~~~~~무 많다. 세상에 내 무릎에도 안닿는 어린아이인데도 그 애가 사랑받기 위해선 '정당한 이유'가 필요하다. 진짜 이해할수가 없다. 가정내의 여성 보호자, 어머니가 있을땐 그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았던 아버지와 자식들은 어머니가 사라지면 그것도 못하는 허섭스레기가 된다.
사랑하던 어머니의 부재. 생각만해도 가슴이 울렁거릴 만큼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점에서 아이들은 물론 막내 여동생을 싫어할 수 있다. 아직 사랑과 보호가 필요한 나이니까 이해가 간다. 근데 아버지는 대체 무슨 짓이란 말인가. 다큰 어른새끼가 자기 슬프다고 갓난아기를 학대 당하든가 말든가 자기의 고통에서 눈 돌리려고 방치해? 내 고통이 너무 커서 아이를 돌볼수 없어? 아버지의 자격도 어른의 자격도 사람의 자격도 없다. 그럴거면 차라리 좋은 집안에 입양이라도 보내주지 그랬냐?
근데 여기서 더 형편없는건 빙의한 어른이 상황을 파악한 뒤, 아이가 가지지 않아도 될 죄책감과 공포심을 가지고 집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오력(그리고 이 노력하는 과정에선 필연적으로 아동에게 일어나선 안될 폭력적인 상황들이 발생하곤 한다)해서 마침내 집안 식구들에게 받아들여지고 나면 끔찍한 집착이 시작된다. 말로는 그동안 못해줬던 것들을 해주고 싶어서 라고 하는데 진짜 염병들을 떤다 싶다. 그리고 이 잘못된 애정 방식은 여주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남편감을 데려왔을때 절정에 이른다. 막말로 너네같은 인간들도 가족이라고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감싸는데 어떤 인간인들 너희보다 못할것이며 여주가 고쳐쓰지 못하겠냐? 저런 집안에 장가가는 남주도 참 기구한 팔자다.(사실상 성별반전 시월드임)
아무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기괴한 집착을 하고 자기들 동생의 남편인데도 개무시하며 수틀리면 살해할 것처럼 구는 삼형제와 그걸 내버려두다 못해 동조하는 아버지에 못견뎌 이혼을 원하는 남편이 나온 순간, 진짜 아; 그렇지 저집안에서 어떻게 살아; 하면서 무릎을 탁 쳤다.
자기 동생에게 잘하랍시고 남편의 영지를 쥐고 영지민들 생존권을 가지고 놀고있어서 아무 불만도 표출할 수 없는데, 겉으로 보기엔 사랑받는 집안 실세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저 오빠와 아버지의 눈치를 보고있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아내는 앵무새처럼 남편이 아빠, 오빠들과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자신의 모든 고통과 어려움이 가족들과 '잘'지내게 되면서 사라졌기 때문에 남편의 문제도 그걸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싶어하고, 자신이 여전히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걸 깊이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이 참... 또다른 가정 폭력의 피해자인데 남편에겐 방관자인 셈... 그런 와중에 모든 문제는 결국 형제들과 아버지에게서 비롯되었는데 피해자들만이 괴롭고 가해자 넷은 떳떳하게 고개들고 다니는게 참 역겨웠음(과몰입)
+)
그리고 이 소설은 로맨스가 있다! 나타샤가 주인공인 이야기에 로맨스는 그 일부일 뿐이지만 어쨌든 장르가 로맨스판타지이긴 하니 적어봤다. 연재기간동안 사실 로맨스 대상으로 예상되는 세 명 다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대놓고 노맨스를 주장하고 있었는데, 어라? 하는 사이에 입에 쏙 들어오더라.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타샤가 연애할 수도 있는 대상으로 여긴건 그사람 하나였고, 또 담백하고 헌신적이고 생각보다 어른이고 자기 능력도 있고... 나타샤에겐 딱 맞는 상대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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