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 영혼에 새기고 갈 것 / 4개 : 취향이거나 재밌음 / 3개 : 괜찮게 읽었음 / 2개 : 취향아님

로맨스/♥♥♥♥♡

[로판/137] 원수들이 후회하기 시작했다

장르소설 보는 폼폼 2024. 6. 26. 11:24

#로맨스판타지 #회귀물 #복수물 #성장물

 

 

 


 

원수들이 후회하기 시작했다 | 대대원

 

평점

 

★★★★☆ 4.3/5.0

그냥 복수물일줄 알았는데 끝내주는 여주성장물

 

리뷰 (!!스포일러 보고 시작하면 재미가 없을 소설!!)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원수들 후회 안하잖아요!!!
제목때문에 주변인후회물일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주인공 손에 죽은 첫 희생자가 평한 것처럼 종이 쪼가리일지도 모르는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설정값'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그래서 본인 행동을 딱히 후회하지도 않지만…

다른 등장인물들도 억지력에 의해 강제된 행동 이런 전개가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뭇 인간들이 그러하듯 전형적으로 보이는 성격이라도, 계기와 상황이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극본과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당당한 성격 탓에 파노라를 잔인하게 상처입힌 바사고가 그 당당한 성격 때문에 호감을 가지게 된 파노라를 속이지 않고 사과해온 것이나, 그 사정조차 알 수 없는채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야 했던 칼이 전쟁에 출전하지 않고 본인이 되고 싶은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처럼. 스스로의 의지가 있다면 변화할 수 있다는 걸 부정하지 않는 이야기는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내용 전개도 좋았어요. 사실 바사고의 고백 이전까진, 소제목 코멘트가 그랬던 것처럼 전형적인 복수물…! 여우짓은 좋지만 너무 전형적인 남주! 라는 느낌이었는데그 시점부터 분위기가 반전되어서 알로켄이 은은하게 뿌려온 위화감들 회수하는게 너무 재밌었고요.

너무 전형적으로 굴어서 노잼 남주라고 생각하면서도, 뒤에서 몰래몰래 파노라 행동 반경을 통제하려고 들길래 이게 들키면 갈등이 생기겠군 화약고 같은 자식… 하며 그 순간만을 기다렸는데, 그게 이렇게 터질줄이야…(+) 인간 자체만 놓고보면 끔찍한 인간이지만 독자 입장에선 도파민 덩어리라 싫다고만 하긴 좀 어렵네요(...)

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제가 좋아하는 성장물인점도 좋았습니다. 역시 죽이기 위해 살아가는 것보다는 제대로 된 삶을 사는 편이 좋지요… 사적 제재를 옹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파노라가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선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음에도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람들에 대한 복수가 필요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지만요. 목적만을 위한 삶은 허무하니까요.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어려운 한발을 내딛는데 성공한 파노라는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칼의 헌신이 있어 내딛을 힘이 생긴 것이지만 말이에요. 내딛기로 결심한건 온전히 본인의 몫이니까.

마지막으로 소제목을 모으면 두개의 코멘트가 된다는 점도 재밌었어요. 중간에 전개가 지루하다 싶었을 때도 다음 코멘트가 궁금해서 계속 읽었거든요.

그 코멘트를 썼던 독자는 빙의할 수 있었을까? 알 수 없지만 바사고는 분명 행복해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가장 큰 똥덩어리를 치워냈고, 등장인물중 정말 유일하게 진심어린 사과를 할 수 있었던 강한 인물이니까요. 비록 가장 마음을 주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추천해주신 지인분 말대로 조금이라도 파노라의 불행의 원인이었던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가를 돌려받았더라고요^^...
알로켄이 남주라고 생각했을때 아무래도 원작 파노라... 알로켄이 자살로 위장한거 아닌가? 알로켄도 사적제재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이대로 같이 살게된다고? 했는데... 너무 충격적인 한편 올것이 왔구나 하는 마음이 든건 아마 이것때문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