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 영혼에 새기고 갈 것 / 4개 : 취향이거나 재밌음 / 3개 : 괜찮게 읽었음 / 2개 : 취향아님

로맨스/♥♥♥♥♥

[로판/013] 사실, 그들은 오직 그녀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장르소설 보는 폼폼 2021. 6. 24. 00:01

#로맨스판타지 #일상물 #힐링물 #재회물

 

 


 

사실, 그들은 오직 그녀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 류희온

 

평점

 

★★★★★ 5.0/5.0

치열한 싸움 끝에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잔잔한 힐링물

 

줄거리

 

전쟁이 끝나고 평민 출신의 기사 클라렌스 홀턴은 약속된 명예와 보상을 거절한 채 홀연히 떠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떠났기에 모두가 금방 자신을 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과 전혀 달랐는데…

 

리뷰 (※스포일러 포함)

 

전쟁이 끝나고 평생 평범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았던 클라렌스가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 그 과정에서 클라렌스는 몰랐지만 사실 클라렌스를 좋아했던 남주 후보들이 하나, 둘 찾아오며 소소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막 극적인 무언가가 있는 소설이라기 보단, 정말 이런식으로 잔잔한 전개가 특징.

 

개인적으로 클라렌스의 성격이 참 좋았음. 성실하고 올곧은 성격이라 비록 소중한 사람들과 나라는 지켰지만 타인을 해치며 살아왔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전쟁의 승자는 행복해져선 안된다' 라고 말하던 클라렌스가 차츰 전쟁으로 남은 흔적을 지우고 일상속에서 행복을 찾아나가는게 보기 좋았다. 무작정 긍정적인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게서 장점을 먼저 보는 점이나, 절망을 절망으로 끝내지 않고 그 끝에서 자신의 의무를 찾아내 행복해지는 강인함도 너무 좋음. 소설 분위기에 걸맞게 잔잔하지만, 정말 보고 있으면 아, 이사람은 좋은 사람이구나. 하면서 긍정적인 기분이 들게하는 그런 성격의 주인공.

 

남주픽에 성공했던 최초의 소설인데(최후라곤 말못해) 좋아하는 소설이기 때문인지 그런 소설이기 때문인진 몰라도 남주뿐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따뜻하고 좋았다. 이하 남주 스포있는 남주후보 얘기

 

먼저 케니스 정말 누구보다 신실하게 클라렌스 좋아하고 자기의 감정이나 생각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고, 여주가 무언가 하고자 할땐 열렬한 지원군이 되어줌.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 것도 그렇고 매우매우 귀여웠고... 암튼 얼핏 보기엔 그런 성격이 아닐 것 같은데 정에 약해서 말랑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존중할 줄 아는 애라 좋았음. 미친 마탑 인간들에게 학대에 가까운 교육 받았기 때문에 삐뚤어질수도 있었을텐데 참 바르게 자랐다. 뭐였지 제자가 생기면 잘하면 사탕을 주고 못하면 과자를 줘야지 비슷한 얘기 하는거보고 진짜 울었음. 그건 둘다 칭찬이야 얘야... 

암튼 자존감이 낮은 남캐들은 개중에 그게 열등감으로 이어져서 괜히 여주에게 모나게 구는 못난 것들도 있는데 여기는 클라렌스를 동경하고 사랑하고 아끼고, 이런 내가 너를 사랑해도 될까 계열이라 내가 자낮남을 좋아하는구나... 하는 새로운 취향의 발견 할 수 있었던ㅎㅎ

사실 필립은 1회차땐 왜 그렇게 느꼈는지 몰라도 클라렌스에게 자기의 잣대를 들이대며 그렇게 살것을 강요하는? 이미지로 남았는데, 다시 읽으니 강압적인 남자는 온데간데 없고 실제로 자기 주관이 강하긴 하지만 행복해보이는 클라렌스 앞에선 흔적도 없이 무너져서 내 생각은 이랬지만 그저 네가 행복했으면 하는 남자만이 존재하더라... 이래서 사람은 다시 읽기를 해야하는 거였어...

그리고 오스윈은...  정원에 핀 꽃 한송이에 깃든 노력조차 귀히 여길줄 아는 마음도 예쁘고, 그러면서도 그 꽃이 보여주고 싶어서 차마 꺾지는 못하고 가장 온전하게 떨어진 꽃을 소중히 들고 클라렌스에게 달려오는 것도 곱고... 존중이란걸 캐릭터로 만들면 이런 형태가 되겠지 싶었음. 근데 그 캐릭터의 신분이 왕자 황자 이렇다? 진짜 너무 귀함... 권력으로 누구 깔아뭉개고 자기가 나고 자라며 누려온 것들이 당연한 거만한 로판 왕족들 사이에 그저 빛ㅜㅜ 그런 놈들만 보면 푸른피? 인간에겐 그저 붉은 피만 흐른다 궁금하다면 네 놈의 모가지를 단두대에 올려보면 알게되겠지 하는 내 안의 민중봉기의 피가 들끓어서...

데릭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분의 리뷰에서 얘기해 주셨길 바라며 패스...ㅎㅎ